정부-재계,5대그룹 조기빅딜 전격합의…26일 긴급간담회

  • 입력 1998년 7월 27일 06시 49분


정부와 재계는 5대그룹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기업 자율로 조기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임금삭감과 근로시간 단축(잡 셰어링)을 통해 대기업의 정리해고를 최소화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가 근로자 임금 삭감분의 50% 지원을 포함한 금융 세제지원을 하기로 했다.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은 26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한 정부 경제팀과 장시간에 걸친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2차 정 재계회동을 추진해 구체적인 빅딜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혀 5대그룹간 빅딜안과 정부의 지원책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강수석은 고용안정과 관련, 대기업의 정리해고가 반드시 합법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근로자측이 임금삭감이나 근로시간 조정 등을 수용할 경우 정리해고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5대그룹 총수는 노사정위원회에서 노사간 고통분담을 전제로 한 ‘노사 무쟁의 선언’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정부는 정리해고 유보로 기업이 안게 될 인건비의 상당부분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6∼30대 재벌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에 대해서도 수출환어음(DA)매입 등 수출입금융을 지원하고 연불(延拂)수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와 전경련은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동결과를 27일 오전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한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는 모두 19명. 정부측에서는 이재경부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과 진념(陳稔)기획예산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 강청와대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김우중회장과 정몽구(鄭夢九)현대 이건희(李健熙)삼성 구본무(具本茂)LG그룹회장 손길승(孫吉丞)SK그룹부회장과 손병두(孫炳斗)전경련상근부회장 좌승희(左承喜)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병락(宋丙洛) 곽수일(郭秀一) 김병주(金秉柱) 박진근(朴振根) 조동성(趙東成)교수 등 전경련 자문교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래정·이진·박현진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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