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는 또 경영부실이 심한 7대 투자신탁회사들에 대해 신탁계정을 담보로 차입한 약 9조9천억원의 연계차입금(브리지콜)을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갚도록 할 방침이다.
▼은행〓금감위 관계자는 30일 “7개 은행 중 단 한 곳도 만족스러운 이행계획을 낸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경영진 대폭 교체와 관련, “조흥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흡한 수준”이라며 “현임원의 70%를 교체하고 그 중 절반을 외부인사로 채우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합병계획을 낸 은행은 전혀 없으며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은 코메르츠방크와 합작하기로 한 외환은행도 현 수준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위측은 또 “은행들은 직원을 작년말기준 30% 정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위는 5개 퇴출은행의 일부 직원이 복귀후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것과 관련, 각 은행관리인에게 법에 따라 엄정처벌토록 했다.
▼투신사〓금감위는 이날 한국 대한 국민 동양 제일 한남 중앙투신 등이 5월 제출한 자구계획과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투신 전반에 대한 집중 실태점검 결과를 토대로 내달중 각 투신사와 자구계획이행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금감위는 이행각서를 분기별로 점검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관련 임직원을 문책하고 이 과정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상황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이행각서에는 6월까지 해소하기로 돼있으나 아직 상환이 이뤄지지않고 있는 고객들이 맡긴 신탁재산의 연계차입금 9조9천억원에 대한 단계별 감축계획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