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남은 상업 한일은행이 합병에 이르게 되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 배행장과 이행장은 연세대 상대 동기동창으로 서로를 ‘너’라고 부르는 막역한 사이.
두 사람은 이후 주말이면 수시로 골프회동을 갖고 은행들의 어려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당연히 합병 얘기도 주고 받았다.
지난달 29일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두 사람은 마지막 해결책으로 합병에 못을 박았다. 등기는 1백년 역사의 상업은행으로 하되 이름은 한일을 앞세워 ‘한일상업은행’으로 할 참이었다.
하지만 상업은행 노조에서 끝까지 ‘상업한일은행’을 고집했다. 31일 밤늦게 이행장이 공멸은 피해야 한다는 대타협의 정신으로 이를 받아들여 결국 합병에 이르게 됐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