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일 “두 은행의 자본잠식 규모가 너무 커 정부의 추가 출자가 없는 한 국제입찰을 통한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은행을 외국에 팔기 위해 추가 출자를 하려면 재정부담이 막대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이 인수후 1∼2년간 발생하는 추가부실을 정부가 떠안으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 방식도 위험부담이 커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11월 국제입찰이 유찰되면 일단 두 은행을 합병한뒤 대규모 인원정리와 완전 감자(減資)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전제로 추가 출자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들 은행을 합병한 뒤의 경영은 외국인 전문가에게 맡기는 위탁경영 방식을 도입하고 정상화 가능성이 보이는 시점에 해외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감독원은 6월말 기준 두 은행의 당기 손실액이 제일은행 1조3천6백37억원, 서울은행이 1조3천3백85억원을 넘었으며 정부가 올해초 두 은행에 1조5천억원씩 증자한 자본금도 대부분 잠식된 상태라고 발표.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