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은행은 3일에 이어 4일에도 전무급 이상의 접촉을 갖고 현재 합병의 최종 걸림돌인 남자직원 감원비율 등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하나 보람은행은 △대등합병의 방식으로 합병하되 △등기는 하나쪽으로 하고 △합병후 이름은 기업이미지(CI)전문가에 의뢰해 결정하며 △정확한 합병비율 산정을 위한 자산실사는 합병선언 이후로 미룬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하나측이 합병후 남자대졸사원을 동수로 하기 위해 하나측 직원 80명, 보람측 직원 3백20명을 정리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보람측이 반대해 회담이 답보상태에 빠졌으나 조만간 새로운 타협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연원영(延元泳)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총괄반장은 “하나 보람은행간 합병은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하나 보람은행간 합병추이를 지켜보면서 2,3개 은행을 합병후보로 떠올려 단계적으로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연반장은 “조흥 외환은행이 합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흥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작년말 기준으로 8%를 넘는 13개 우량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더 많은 상대 중에서 좋은 파트너를 찾아 짝짓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간 추가 합병이 13개 우량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이 끝나는 20일부터 구체화할 전망이라는 것.
외환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지만 파트너를 물색하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측은 한미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 “대주주가 외국은행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나온 것 같다”며 아직 특정은행을 합병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계는 금융공기업 중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국민 주택 기업은행 등과 장기신용은행이 은행간 합병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반장은 “13개 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BIS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라며 “합병 은행에 대해 정부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흥은행은 주택은행이나 장기신용은행, 외환은행은 국민은행과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상철·송평인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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