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한전과 산업자원부가 새로운 ‘냉방전력 사용 합리화 방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비교적 전기값이 싼 오전9시반∼10시반, 낮12시∼오후1시 점심시간에 냉방기를 강냉으로 집중 가동하고 전력사용이 많은 오전10시반∼12시, 오후2∼4시에는 약냉으로 가동하는 합리적 절전방식을 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럴 경우 소비자로서는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전기회사 입장에서는 발전기의 빈번한 가동정지를 피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양질의 전력을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오늘날의 에너지절약이란 소비자가 불편을 감내하면서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큰 불편없이 전기를 사용하면서 사회 전체의 능률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냉방전력 사용 합리화 방안에 대한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김발호(홍익대 교수·전자전기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