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13일부터 월마트에 제품공급을 중단하고 가격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중지하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월마트에 기획상품용 TV(모델명:DTQ 2965 FWS)를 납품한 대우전자 총판은 이날 아침 긴급회의를 열고 “대표적인 할인상품으로 꼽힌 TV제품을 추가 납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월마트가 계속 유통질서를 흐리면 자사제품 모두를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측은 42만7천원에 납품한 TV를 월마트가 3만5천여원씩 손해를 보면서 팔고 있어 다른 유통업체와 대리점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농심은 월마트가 당초 이재민 돕기용이라며 싸게 구입한 라면 5천박스를 일반판매용으로 전용했다면서 월마트의 부도덕성을 비난하고 나섰다.
제일제당 오뚜기 동원산업 등 식품업체들도 “할인점들이 제조업체에 끊임없이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할인점업체 모두에 제품공급을 중지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13일부터 할인폭이 큰 품목에 대해 공급을 중단해 할인점매장에서 제품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제조업체들은 또 할인점들이 일정기간 특별세일을 실시할 경우 세일기간 전후에 20일동안 정상가 판매를 해야 하는데 일부 세일품목의 경우 이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는 위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