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재벌,빅딜 4개업종 의견좁혀…14일 구조조정안 확정

  • 입력 1998년 8월 13일 19시 30분


주요 과잉투자업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방향이 구체화되면서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그룹간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항공 석유화학 개인휴대통신(PCS) 철도차량 등 4개 업종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고 있다.

이들 5대 그룹은 11일부터 부서장급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호텔에서 합숙하며 구조조정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전경련은 14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구조조정 실무추진팀 2차회의를 갖고 각 그룹의 입장차이를 조정하는 한편 의견차가 좁혀진 업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13일 현재 각 그룹이 내놓은 빅딜 대상 업종은 항공 석유화학 PCS 철도차량 등 4개 분야.

이들 4개 업종중 항공기제작분야에서는 각사가 현물 출자해 한곳으로 통합하고 석유화학 PCS 철도차량 등은 빅딜이나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자동차 반도체 조선 가전 등 사업규모가 큰 이른바 중복 과잉투자업종에 대해서는 그룹별로 입장차이가 워낙 커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

현대그룹의 경우 산업자원부가 제시한 10대 업종 전체가 공급과잉이라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은 항공과 석유화학만 공급과잉상태라는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측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LCD 등의 경우 일시적 공급과잉을 겪고 있지만 세계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공급과잉 문제는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고 각사가 통폐합을 한다 해도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대우그룹은 조선과 가전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과잉투자됐다는 입장. 대우측은 “조선의 경우 세계시장 전체를 놓고 과잉여부를 따져야지 국내시장만 놓고 감산이나 통폐합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LG그룹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PCS업종이 과잉투자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고 SK그룹도 자사 해당업종중 석유화학과 PCS분야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