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새만금지구 환경친화적 개발』…공단조성 반대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농림부는 14일 새만금지구의 57%를 산업용지로 전환하려는 기획예산위원회와 전라북도의 계획에 대해 “새만금 간척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날 “새만금지구를 매립하려면 서울 남산 20개에 해당하는 흙과 바위가 필요하다”며 “매립비용만 20조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만금지구는 물막이 공사가 끝나더라도 지표면이 낮기 때문에 3∼4m를 성토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공단을 조성하더라도 부산 사상공단과 같이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공업용지는 기술 인력 전망 등 부지 이외의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며 “전국에 5천만평의 유휴공단이 있는 상황에서 새만금지구는 이같은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환경운동연합 김혜정(金惠貞)조사국장은 “갯벌은 수산물생산과 환경정화 등의 측면에서 산업용지보다 3∼10배의 경제성이 있다”며 “항의서한 보내기 등을 통해 새만금지구 산업용지화에 대한 반대운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지난달 16일 “공사중이거나 완공된 간척사업지구를 생태마을이나 환경농업지역 등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고 공식발표, 새만금지구의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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