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0선 붕괴 위기…러 모라토리엄 여파

  • 입력 1998년 8월 17일 18시 59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루블화의 대폭적인 평가절하로 우리 경제가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충격〓주가 300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상장사들이 1∼6월중 대규모 적자를 내고 일본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14일보다 2.99포인트 떨어진 301.62로 마감됐다.

대유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러시아 모라토리엄 소식이 장 마감 무렵 전해져 이날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18일에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식현물시장보다 장이 15분 늦게 끝난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는 9월물이 14일보다 1.85포인트 떨어진 32.00을 기록,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현물시장의 주가하락률은 1.0%에 불과했던 반면 9월물의 하락률은 5.5%에 이른 것.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소식이 이날 시세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원 가량 오른 1천3백33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8일부터는 러시아 모라토리엄의 영향을 받아 환율이 크게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간접적인 영향〓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루블화 평가절하는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독일의 마르크화를 덩달아 평가절하시킬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 개방과 개발의 선두에 나서 러시아의 최대 채권국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마르크화까지 약세를 보일 경우 세계경제가 큰 혼란에 빠지고 우리나라의 불안한 외환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평인·천광암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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