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13개 카지노 업체의 입장객수는 95년 63만3천여명에서 96년 51만7천여명, 97년 51만8천여명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외화 획득액 역시 95년 2억8천6백만달러에서 97년 2억4천3백만달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외래 관광객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카지노 입장객이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게임 고객의 대부분은 일본인이다. 그런데 일본 역시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고 작년부터는 일본 정부가 자국민 출국시 엔화 지참 제한을 5백만엔에서 1백만엔으로 낮췄다. 게다가 일본내 약 2천여개에 달하는 카지노바가 지난해부터 사실상 정부의 허용 아래 영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카지노업체를 늘린다 해도 신규고객 창출이 어렵고 향후 고객 유치 전망도 밝지 않다.
지금도 우리나라 카지노 시설의 평균 가동률은 6∼7%로서 지나친 시설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13개 카지노업체중 9개가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러므로 호텔에 카지노시설을 늘린다고 해서 외화획득이 마치 떼논 당상인 양 생각하거나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면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카지노업체 증설 문제는 다시 심사숙고해야 한다.
오문환<경주대교수·호텔경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