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빅뱅」…정부,국채발행-유통 활성화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정부가 국채의 발행과 유통을 크게 활성화시키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채권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안전을 100% 확신할 수 있는 국채의 매입기회가 크게 넓어져 국채가 주요 재테크 수단 중의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채권시장 현주소와 문제점〓한국의 채권발행잔액은 5월말 현재 2백55조원.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일 정도로 규모는 성장을 했으나 그 구조는 아주 기형적이다.지난해 채권시장에서 유통된 물량중 국채는 6.4%에 불과한 반면 회사채는 57.2%에 이르렀다. 국채가 채권시장을 주도하는 선진국과는 대조적이다.

채권시장의 활용도도 낮다.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채권발행 규모는 42.3%로 미국(82.3%)과 일본(95.3%)의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국채 발행 물량이 적어 지표금리가 없었다는 점은 채권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중의 하나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번 조치의 기대효과〓주요 선진국처럼 국채가 전체 채권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투자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또 증권거래소 이광수(李光秀)채권부장은 “이번 조치로 기업들이 합리적인 자금수급 계획을 세우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채권수요가 국채로 집중돼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재테크 포인트〓국채 투자에 크게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는 회사채 등에 비해 금리는 낮지만 부도위험이 전혀 없어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이상적인 재테크 대상이다.국채를 살 때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사는 것보다 입찰에 직접 참여해서 사는 것이 좋다. 발행시장에서 직접 살 경우 유통시장에서보다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