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식음료사업이 내수고객의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서울 플라자호텔은 최근 지하철 시청역과 소공상가를 연결하는 지하 연결통로에 ‘델리카트슨’이란 고급 빵집을 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통로를 선택함으로써 대중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연결고리로 삼겠다는게 호텔측의 복안. 플라자호텔은 이 매장과 호텔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만들어 서울시에 기부체납하기도 했다.
호텔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특히 미술관이나 대형공연장과 연계한 곳이 많은게 특징. 호텔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과 어울릴 공간을 만들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은 서울 평창동에 개관하는 가나화랑에 이태리 식당 ‘빌’을 개점하고 한국무역전시관(COEX)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세계 공상과학영화대전’에 임시 스낵바를 운영한다.
힐튼호텔도 경복궁 맞은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트선재센터에 ‘아르티시모’란 레스토랑을 열고 호텔주방장이 직접 만드는 이태리음식을 팔고 있다.
이외에도 호텔 앞을 지나는 통행객을 대상으로 야외바베큐식당을 설치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호텔들의 대중 끌어안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