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제컨소시엄」 기아 응찰…현대 대우는 단독응찰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삼성이 포드대신 일본의 종합상사와 기아의 협력업체, 해외자동차딜러로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21일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 국제입찰 서류를 접수했다.

현대 대우 포드 등 국내외업체들도 이날 오후 일제히 입찰 서류를 접수했다.

포드와 제휴를 추진해온 삼성이 일본종합상사와 기아협력업체 해외자동차딜러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기아입찰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삼성은 그동안 포드와 제휴를 추진해오다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극비리에 일본업체 등과 막후 협상을 추진해 이날 입찰서류를 제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삼성을 제외하고 현대 대우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포드는 자회사인 일본의 마쓰다자동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이에 따라 기아 입찰대행 및 자문기관인 앤더슨컨설팅은 이날 밤부터 입찰서류에 대한 평가작업에 착수했다. 앤더슨컨설팅은 빠른 시간 내에 각사의 입찰서류를 평가, 채점한 보고서를 작성해 국내외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에 제출하게 된다.

평가단은 모처에서 극비리에 입찰서류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31일경 낙찰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1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에 포드대신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12조8천억원에 달하는 기아부채에 대한 부담과 해외자본유치때문에 향후 컨소시엄구성을 재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은 양사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일단 낙찰자로 선정되는게 중요한 만큼 파격적인 응찰가를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현대 또는 대우가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양사간의 컨소시엄 구성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울산공장 노사분규로 대우와 컨소시엄을 협의할 여유가 없었다”며 “양사중 어느 한 곳이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곧 컨소시엄 협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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