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최근 ‘월마트 진출의 파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월마트진출 이후 치열해진 가격경쟁이 몇 가지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의 가격경쟁이 합리적인 비용절감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 일반적으로 할인점은 ‘매일같이 가장 낮은 가격’(Everyday Low Price)을 지향하면서 대량구매와 자체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상품가격을 낮추는 것이 경쟁의 본질.
그러나 요즘 할인점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은 일부 상품을 미끼로 하는 선전홍보전에 치우치고 있다.
할인점들이 내부적으로 비용을 절감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가격을 낮춤으로써 가격인하의 상당부분을 제조업체나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에 납품가격 인하를 둘러싼 분쟁이 이미 생겨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할인업체들이 잇따라 도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상품의 가격인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가상품을 생산하는 중국 동남아 남미국가로부터의 수입비중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