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에 돈을 꾸어준 62개 채권금융기관은 이같은 채권회수 유예를 중심으로 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안을24일채권단실무자회의를 거쳐 31일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이 마련한 워크아웃 방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총 4조5천억원에 달하는 동아건설의 금융권 여신에 대해 오는 2002년 6월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이자는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또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출금 중 약 8백억원을 출자로 전환해 35%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뒤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통운과 동아건설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해주기 위해 소규모의 운영자금이 지원된다.
채권단은 동아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특히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공동계약자인 대한통운은 동아건설과 합병후 사업양도 형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동아건설은 소유주인 최원석(崔元碩)회장과의 모든 관계가 정리된 상태로 실사 결과 5천4백억원의 순자산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기관의 부실 및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진행해야 한다고 다른 금융기관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확정되면 리비아대수로 2단계 추가공사 및 3단계 공사를 공식 수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안에 인력 24%(1천6백명)를 줄이고 계열사 및 보유부동산 등을 팔아 회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재·이철용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