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는 그러나 5월27일 이후 계속된 파업과 가동중단으로 석달 동안 마비됐던 경영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시설물 장비점검과 노조 조합원의 추인절차를 늦어도 이달말까지 끝내고 다음달 1일부터는 완전 정상화에 들어갈 계획. 사측은 노사간 합의내용에 대해 노조가 조합원 추인절차를 끝마치는 대로 사업장내에 인력을 투입, 1∼2일 파손된 기물을 교체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라인내 인력 재배치도 이달말까지 끝낼 예정.
하지만 정리해고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합의내용에 반발하고 있어 노조 내부에서 다시 한번 진통을 겪을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측은 오랜 파업기간 지속돼온 노사간의 적대적 감정을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보고 조만간 대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내 수습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국내외 시장 수습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파업으로 총 6만5천여대의 자동차 수출이 지연됨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대외신용도는 크게 떨어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부문별 1위자리를 경쟁사에 빼앗긴 상태.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국내외 영업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내달로 예정된 그랜저 후속모델 ‘XG’ 발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