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들 은행도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합병 또는 증자 등을 통해 경영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2개 우량은행과 장기신용은행 등 13개 은행에 대해 수정된 은감원 기준을 적용해 국제회계법인이 경영진단을 한 결과 상당수 은행의 6월말 BIS비율이 8%를 밑돌았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일부 은행은 더 엄격한 국제기준을 적용할 경우 BIS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위는 수정 은감원 기준과 국제기준이 부실여신 분류방식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등에서 종래 은감원 기준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이달말부터 이들 은행에 대해 검사를 실시, 가결산 자료로 산출된 6월말 BIS비율이 종래 은감원 기준으로 8%를 초과하는지 여부를 가려내 미달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개선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이 BIS비율 8%를 초과하더라도 7월부터 수정 은감원 기준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부실이 우려되는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정상화계획을 요구키로 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우량은행은 재정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합병을 모색하고 있어 은행간 짝짓기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은행 행장후보로 추천된 김정태(金正泰)동원증권사장은 “취임후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외자유치와는 별도로 합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홍세표(洪世杓)행장이 합병 추진을 선언한 외환은행은 아직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했으나 국민은행을 합병 상대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