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업 구조조정의 방식은 그동안 제기됐던 사업교환 형태보다도 업종별로 단일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한 업체에 사업을 몰아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7일 주요 그룹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5대 그룹은 산업자원부가 예시한 10대 업종 중 1차 대상을 석유화학 반도체 항공 철도차량 등 4개업종으로 정하고 현재 막바지 협의를 진행중이다.
대상업종 중 자동차는 다음달 1일 기아자동차 낙찰결과 발표 이후 추후 조정방안을 협의하며 나머지 5개 업종은 공기업 민영화의 추이를 지켜본 뒤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손병두(孫炳斗)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달 말까지 정부가 예시한 업종 전체에 대해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시키기에는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다”며 “3,4개 업종에 국한시켜 구조조정 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5대 그룹이 이처럼 4개 업종을 합의함에 따라 다음달 10일쯤 전경련이 공식 발표할 재계 차원의 구조조정안에는 자동차를 비롯, 5개 업종이 포함될 예정이다.
항공산업의 경우 삼성 현대 대우 등이 단일법인을 공동 설립하고 철도차량은 한 업체에 설비를 몰아주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재계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또 유화의 경우 국내 선두그룹인 LG에 통합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국내 유화공단이 여천 울산 대산 등에 분산돼 있어 단지별 통합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삼성그룹에 몰아주자는 방안에 대해 나머지 한 업체가 반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이·박래정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