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은행권 및 선사 모두 대외신인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데다 금리인상과 관련,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아 앞으로도 분쟁이 재연될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외환 조흥 상업 등 선박금융 신디케이트 참여은행들은 4차 중도금 지불 최종마감을 하루 남긴 29일 현대상선에 LNG선 건조대금 4백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이에 앞서 LNG선 건조에 참여하고 있는 한진해운과 SK해운도 8월 중순 은행권으로부터 4차 중도금을 대출받아 일단 LNG선 관련 분쟁은 5차 중도금 지급일인 내년으로 넘어갔다.
은행권이 30일까지 현대측에 건조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경우 신디케이트 계약에 따라 다른 외국계은행들이 계약해지(디폴트)를 선언, 기존 대출금 회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 외화차입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위기였다.
그러나 LNG 이외의 다른 선박금융 중도금 대출기일이 9,10월에 연이어 예정돼 있어 은행권과 선사간 분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선박금융에 참여하고 있는 S은행 관계자는 “세 선사 모두 금리인상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은 채 일단 중도금을 받아간 것”이라며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측의 손실을 다른 대출계약을 통해서라도 분담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