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반도체 합병… 삼성과 兩社체제 재편

  • 입력 1998년 9월 1일 07시 00분


현대 대우 LG 등 5대그룹은 31일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항공 철도차량 등 5개 업종의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다.이에 따라 충남 대산단지에 위치한 현대종합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을 통합경영할 단일법인을 만들며 철도차량과 항공은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반도체부문의 경우 현대와 LG가 합병한 뒤 외자유치를 추진, 삼성과 함께 양사(兩社)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유업종은 한화에너지를 LG와 SK중 하나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초 대우 LG 현대그룹 회장이 석유화학 등 3개 업종에만 합의했으며 이날 회동에서 반도체와 정유에 관해서도 의견이 일치됐다”면서 “이르면 2∼3일 후에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5대 그룹 회장은 이날 자율구조조정안 최종 협의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과 SK측이 불참해 3개 그룹 회장만이 모여 사업구조조정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와 관련해 최홍건(崔弘健)산업자원부차관은 “5대 그룹이 금주중 반도체 발전설비 철도차량 석유화학 항공 정유 선박용엔진 등 7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우선 석유화학 항공 철도차량 등 3∼5개 업종의 구조조정에 관한 의향서를 금명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율구조조정안에는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방안은 없고 주로 공동회사 설립과 인수합병 후의 외자유치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고 최차관은 전했다.

당초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제시한 10개 업종 가운데 컴퓨터 조선 박막액정화면(TFT―LCD) 철강 자동차 등 5개 업종은 일단 제외되고 정유와 선박용엔진 업종이 추가됐다. 철강은 현대만 사업을 하고 있어 추후 별도로 논의키로 했다.

자동차업종에 대해 최차관은 “기아자동차 국제입찰 결과를 지켜본 뒤 별도로 논의될 것이므로 이번 자율구조조정안에서는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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