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5백52개 상장사(금융기관 제외)의 차입금은 6월말 현재 2백64조6천6백87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1조1천8백63억원(4.4%) 늘었다.
총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은 1백31조9천3백58억원으로 전체의 49.8%를 차지해 6개월 전의 46.0%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증권거래소는 금융기관이 기업의 연쇄부도로 장기대출을 꺼리는데다 기업들도 고금리 때문에 단기대출을 선호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상장사 평균 차입금은 단기 2천5백28억원, 장기 2천5백42억원 등 5천7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백14억원 늘었다. 상장사의 차입금의존도(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는 54.4%.
이같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작년 7∼12월중 10조3천67억원을 지불했던 상장사들은 올 1∼6월엔 이보다 6조7천5백16억원 늘어난 17조5백83억원을 냈다.
차입금이 많은 상장사는 △한전(23조3천억원) △대우(13조원) △삼성전자(11조9천억원) 순이었다. 올들어 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대우(5조1천억원) △현대전자(1조5천억원) △대우중공업(1조4백억원) 순이었다.
한편 대우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출금융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신용장(L/C)이 아닌 돈을 빌려 물품대금을 먼저 지불하는 인수인도거래방식(DA)으로 수출을 했기 때문에 차입금이 늘었다”며 “작년보다 44% 늘어난 92억3천만달러를 수출, 대금을 받으면 6개월내 차입금 해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