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는 이달과 다음달에 대규모 수주물량이 몰려 있어 연말까지 1천만GT(총톤수)목표를 무난히 달성, 현재 50만GT 차이에 불과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조선공업협회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8월중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수주실적은 작년 8월보다 186.8% 늘어난 75만3천8백GT(13척)를 기록,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말까지의 수주는 총 6백53만2천8백GT(1백16척)로 작년 같은기간의 89.1%를 기록중. 수주잔량도 작년8월말보다 23.0% 늘어난 1천9백5만GT에 이르러 2000년 하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이같은 수주실적은 1월에 한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을 비롯, 올 실적이 작년 1천2백만GT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당초의 비관적인 전망을 크게 뒤엎는 것이다.
또 연초부터 협상해오던 대규모 수주물량이 이달과 다음달중에 집중돼 있어 연간 수주목표인 1천만GT는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7월말까지 6백50만GT(2백29척)를 수주, 국내 조선업계보다 72만GT 앞섰으나 지난달 수주실적이 50만GT(15척)에 그쳐 양국간 차이가 50만GT로 좁혀졌다.
일본은 특히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등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는데다 2001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확보돼 있어 수주실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환율이 불안하고 일감이 2001년까지 밀려 있어 해외 선주들의 주문이 우리나라로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93년 이후 일본에 빼앗겼던 세계 1위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