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변우혁/숲가꾸기 간벌작업 장려할 일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53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은 정부가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시행한 1단계 20여개 공공근로사업중 가장 우수한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부 신문 사설에서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이 오히려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간벌작업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산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산림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은 극단적 원시자연주의에 입각한 편향적 보도이며 잘못된 견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바람직한 숲 보전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간섭과 방치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핵심이다. 세계 최고의 숲과 산림관리기술을 가진 독일에서도 현재 실업자 고용촉진을 위한 숲가꾸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30년생 미만의 어린 나무가 전체 산림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간벌작업은 약하고 병든 나무를 솎아 남아있는 나무를 더욱 크고 건강하게 가꾸는 숲가꾸기의 가장 선결적이고 필수적인 작업이다.

임업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도 간벌한 숲이 간벌하지 않은 숲보다 관목과 풀이 잘 자랐으며 산사태방지와 빗물저장능력도 좋았다. 그러므로 숲가꾸기 사업은 실업자 구제를 위한 대책을 넘어 우리 국가와 국민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전체 7백여개 사업장중 일부에서 나타난 기술적 문제 때문에 사업 자체를 매도해선 안된다. 오히려 1단계 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사업을 확대 지원해야 한다.

변우혁(고려대교수·산림자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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