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적으로는 올 1∼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의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선언 이후 신흥국가들의 투자위험도가 높아져 선진국의 자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환(換)리스크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내금리가 외국인이 기대하는 금리보다 높으면 해외로부터 자본이 들어오고 반대의 경우에는 빠져나가게 된다. 외국인이 기대하는 금리는 해외금리에 환율변동에 따른 비용(스왑코스트)을 더한 것과 같다.
4월 중순 이후 국내금리가 외국인이 기대하는 금리보다 낮아지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순유출되었는데 최근 국내금리는 외국인이 기대하는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보였는데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은 스왑코스트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안정세를 보여 현물 환율과 차이가 크게 줄었다. 이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환 리스크가 그만큼 축소됐다는 의미다.
이 추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 결과 성장잠재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 금리 안정과 더불어 환리스크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가 무너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금융시장은 불안해 질 수 있다.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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