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고병우회장 『대한통운 1조5천억에 팔겠다』

  • 입력 1998년 9월 15일 19시 46분


동아건설 고병우(高炳佑)회장은 15일 “대한통운을 1조5천1백억원에 합병한 후 매각 방식으로 팔아 동아건설의 금융권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고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매입의향서를 제출한 2개 국내업체와 4개 외국업체의 매입 조건을 검토한 뒤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아건설의 인천매립지를 1조2천1백억원에 사달라고 농림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대한통운과 인천매립지를 처분하면동아건설총부채4조6백억원의 67%를 갚을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매각희망가격 1조5천1백억원은 작년말 현재 순자산 7천1백억원에 영업권 평가액 8천억원을 더한 금액.

고회장은 “동아그룹의 20개 계열사를 모두 합병 정리 매각하고 동아건설만 남겨 하수종말 처리, 쓰레기 매립, 핵폐기물 처리 등 환경산업과 도수관(導水管)공사 부문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결정된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으로 △앞으로 3년간 임직원 임금 동결 △상여금 삭감(800%→200%) △이미 감축한 1천3백50명 이외에 올해 2백명, 내년 3백30명 등 5백30명의 추가감원 등을 노사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 대수로공사와 관련, “앞으로 모든 공사는 현지 합작법인인 댐(DAM)이 리비아정부에서 위탁받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청업체 지명권이 댐에 넘어간 것을 제외하면 종전 방식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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