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각-인수 활기…쌍용,「증권」 美H&Q에 넘겨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대기업들의 기업매각과 인수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쌍용그룹이 18일 쌍용투자증권을 미국계 H&Q AP사에 매각한데 이어 주력 계열사인 쌍용정유를 합작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 매각한다.

또 중장비부문과 발전설비부문을 떼낸 삼성중공업이 조선사업 강화를 위해 법정관리중인 국내 6위의 조선업체 대동조선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본격화하는 쌍용의 구조조정〓쌍용은 18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투자증권 지분 28.1%를 H&Q AP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했다. 이에 따라 H&Q AP사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발행으로 1억2천만달러의 자금을 쌍용투자증권에 투입, 회생시킨 뒤 쌍용투자증권의 일정지분을 쌍용측에 배정할 계획.

쌍용은 또 서울 여의도 쌍용투자증권 사옥을 외국계 기업에 8천만달러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에 이어 쌍용은 주력 계열사인 쌍용정유의 지분 28.4%를 합작선인 사우디 아람코사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 중 매각계약을 할 계획이다. 쌍용정유의 예상 매각대금은 5억달러(약 7천억원) 규모.

쌍용그룹은 쌍용양회의 일부 생산부문 매각과 외자유치를 통해 올 연말까지 10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추가로 유치해 그룹 부채비율을 현재의 399%에서 199%로 낮출 계획이다.

작년말 이후 쌍용은 쌍용자동차 쌍용제지 미국 현지법인인 리버사이드 시멘트사 등 굵직굵직한 계열사들을 처분했다.

▼삼성중공업의 대동조선 인수〓중장비부문을 볼보에 매각한데 이어 1차빅딜 협상으로 발전설비를 한국중공업에 내준 삼성중공업은 곧 대동조선을 인수한다.

삼성중공업이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도 대동조선을 인수하는 것은 조선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포석. 삼성이 대동조선을 인수하면 연간 선박건조능력은 현재의 1백80만t에서 2백15만t으로 늘어나 대우중공업(2백만t)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부상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산업자원부와 채권금융단을 상대로 인수계획을 설명하고 사실상 이들의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조선이 삼성중공업의 선박건조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만큼 두 회사간의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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