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27일 “은행이 은행계정으로 다른 금융기관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은행법에 따라 장신은 합병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하나은행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병은행 중 최대 대어(大魚)로 꼽히고 있는 하나은행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못사는 귀족주(貴族株).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합병은행에 비해 하나 보람은 합병 후 우량은행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 재벌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주식 매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코오롱 두산 LG 등 보람은행 대주주들.
코오롱그룹은 24일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갑을 동양증권 등이 보유한 하나은행 주식 1백87만주(2.8%)를 주당 5천3백원씩 99억7천만원에 매입했다. 하나은행 지분확보전에서 선수를 친 셈.
두산그룹도 최근 1개월 동안 하나은행 주식 75만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겉으로 “하나은행 주식에 관심이 없다”며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계에서는 “은행업 진출에 애착을 갖고 있는 LG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