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대 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싹쓸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의 회사채 매입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14일 “5대 그룹이 계열사를 직접 동원하지 않고 다른 그룹 계열의 금융기관을 통해 회사채를 인수하는 담합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5백억원 이상을 조달한 5대 그룹 계열사의 인수기관 몇 곳을 선정해 자금의 적정성 여부 및 담합행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상적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일부 투자부적격 기업이 인수기관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변칙거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최근 5대 그룹이 회사채 발행시장을 독점하자 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기업이 투자신탁회사 등에 회사채 인수를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위는 5대 그룹의 회사채시장 독점 방지를 위해 금융권의 부채비율과 회사채 발행한도를 연계하는 방안 외에도 금융기관의 회사채 매입한도를 설정하거나 전체 회사채 발행액 중에서 중견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율을 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