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銀 거래기업, 高금리 불이익…7∼8%P 더 물어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08분


시중 실세금리는 계속 내려가는데도 퇴출은행과 거래했던 기업들은 예전의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퇴출은행을 인수한 은행측이 퇴출은행과 거래할 때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바람에 시중 금리보다 7,8% 비싼 이자를 부담하는 경우까지 있는 형편이다.

중동지역으로 연간 2천여만 달러의 모포를 수출하는 W사는 국민 동남 주택은행으로부터 무역금융을 쓰고 있다. 이 업체가 빌린 돈의 이자율은 국민 신한은행이 11, 12%인 반면 주택은행은 18%의 고율.

국민 신한은행은 시중 금리에 맞춰 대출 계약을 경신할 수 있지만 당초 거래하던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은 동남은행과 거래할 때의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은행으로 부터 빌린 돈은 8억5천만원으로 매달 4백만원 가량의 이자를 더 부담하는 꼴이다.

대구의 양말 제조업체인 T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거래하던 대동은행이 국민은행으로 인수된 이후 대동은행 시절의 고금리를 그대로 물고 있다. 이 회사가 이용하는 무역금융의 금리는 17%(보증료 포함시 18%), 대출금리는 19%(보증료 포함시 20%)로 역시 시중금리에 비해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인수은행들은 “퇴출은행과 거래한 업체들에 대한 금리 조정과 관련해 뚜렷한 지침이 아직 없다”고만 말하는 실정.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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