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수출확대 △외채이자부담 경감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이 지체돼 대외신인도 회복에 실패하면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과실을 놓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수출증대에 청신호〓한국은행 안병찬(安炳讚)해외조사실장은 “미국 금리인하로 미국의 투자 및 소비지출이 늘어나면 이는 우리나라의 대미(對美)수출증가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리인하에 소극적이던 다른 선진국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것.
달러화의 약세로 일본 엔화가치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그야말로 수출확대의 호기라는 얘기다.
▼외채이자부담 경감〓7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지불부담(외채)은 1천5백23억달러. 모두 변동금리부 채무라면 우리나라의 외채이자부담은 총 7억6천만달러가 줄어든다.
또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아시아 신흥시장의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외자조달시 부담하는 가산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러시아 금융위기 직후인 8월말 10.1%까지 치솟았으나 14일에는 6.48%로 떨어진 상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최근까지 국제자금의 이동경로는 미국일변도. 이런 국제자금의 흐름은 일단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로 주춤해지고 외환위기가 진정국면에 있는 신흥시장쪽으로 점차 선회할 것이라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환율도 하락추세에 있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경우 외국인 자금의 유입속도가 빨라져 금융시장의 안정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