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회사임원 온통 「낙하산」…모회사 퇴직임원 차지

  • 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30분


은행이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 임원의 10명 중 7명이 모회사 출신으로 나타나 자회사가 은행 퇴직 인사들의 자리제공 기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이 5개 퇴출은행과 자회사가 없는 2개 은행을 제외한 20개 은행의 국내 자회사 임원 출신을 분석한 결과 21일 밝혀졌다.

조건부승인 은행인 강원은행의 자회사인 강은상호신용금고의 대표이사와 감사는 강원은행 상무와 팀장 출신이었다. 비상임이사 2명은 강원은행의 현직 임원으로 겸직 중이다.

하나은행도 하나파이낸스와 하나경제연구소의 임원 10명 전원이 전직 은행장 등 임원 출신으로 구성됐다. 광주은행은 2개 자회사 임원 17명중 16명이 모회사 출신이었다.

또 상업과 주택 신한은행은 모회사 출신 임원이 10명중 8명꼴이었고 대구와 경남 한일 국민 조흥 전북은행은 70% 이상이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모회사 출신 임원들은 경영을 잘한다고 장수하는 것이 아니어서 경영이 부실한 경우가 많고 은행도 모회사 신용도가 떨어질까봐 자회사 경영평가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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