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밀라노로…』특별법 제정호소…5개년 프로젝트확정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42분


섬유도시 대구를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바꾸어놓을 ‘밀라노 프로젝트’가 무르익고 있다. 섬유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까지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맞먹는 섬유패션도시로 만든다는 비전이다.

대구시는 최근 저효율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의 패션문화사업으로 개편해 섬유도시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내년부터 2003년까지 6천8백억원을 투입해 △패션어패럴 밸리 △염색단지 △디자인 연구센터 등을 조성, 섬유제품의 고급화 패션화를 꾀하고 전혀 다른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대구시는 재원을 정부에서 3천6백70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지방비(5백15억원)와 민자유치(2천6백15억원)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19일 대구 경북지역 국회의원을 초청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예산지원 등 협조를 요청했다.

대구 경북지역의 섬유업체는 3천9백여개로 전국 섬유업체의 21.4%. 생산량은 전국의 24%, 수출은 2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액은 95년 49억달러에서 96년 46억달러, 97년에는 44억달러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더군다나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섬유산업에 대한 투자마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대구 경북지역 섬유업계가 밀라노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특별하다.그러나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 지역 섬유산업 종사자들은 △사업의 안정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수도권 패션 관련 업체의 적극적인 협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섬유산업 구조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산업자원부 보다는 대구시가 사업주체가 되어야만 체계적 조직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며 “국회와 정부에 이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이광표·윤종구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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