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이나 지명을 딴 촌스런 상호, 흰색바탕에 컬러 글씨로 쓴 밋밋한 간판은 더이상 싫다. 포장마차 분식점 레스토랑 등 소자본 창업에도 고유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 신설동에서 메밀음식전문점 ‘행촌소바’를 경영하는 주웅탁씨(43). 최근 전문업체에 50만원을 주고 제작한 캐릭터로 간판과 유리창 곳곳을 단장했다. 주씨는 “밋밋했던 실내가 개성있게 단장된 느낌”이라며 “지나가던 사람들도 한번씩 쳐다보고 가며 매출도 3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릇이나 포장지 의자 등에도 캐릭터를 새겨넣어 이미지 통합(CI)을 할 계획.
지난달 서울 이화동의 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는 소규모 점포창업자를 위한 ‘네이밍 캐릭터 전시회’가 열렸다. 디자이너와 카피라이터 출신 소호(SOHO)사업자 ‘캐키사’(캐릭터를 키우는 사람들)‘네만사’(네임을 만드는 사람들) 등 16개 업체가 참가. 3백여 상호와 2백여 캐릭터가 출품돼 주문상담이 이어졌다. 캐릭터 40만원, 네이밍 20만원. 02―3437―0753.
한국창업지원센터 고종옥소장.“창업자 중에는 눈길을 끌기 위해 간판을 거꾸로 다는 사람도 있다. 간판에서부터 좋은 이미지를 심고 주변업소와 차별화를 이뤄내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