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L사는 26일 한국통신 분당 신사옥에서 실시된 경쟁입찰에서 ‘9원만 받고 컨설팅을 해주겠다’고 응찰해 경쟁업체들을 물리쳤다.
한통은 구조조정 컨설팅사 선정을 위해 이달초 제안서 심사를 거쳐 이날 가격입찰을 실시했다.
가격입찰에는 제안서 심사를 통과한 3개업체가 참여했다.
관련업계는 ADL사가 한통 컨설팅 업무에서 ‘이름값’을 올린 뒤 다른 국내 기업들의 컨설팅 업무를 많이 수주하기 위해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을 써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통 컨설팅의 이번 덤핑 낙찰에 따라 앞으로 공공기관의 컨설팅 업무를 둘러싼 관련 업체간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태수(鄭泰秀)ADL한국지사장은 “어려운 국가현실을 감안해 한통 컨설팅입찰에 최소비용으로 응찰했다”면서도 “한통의 경영혁신 과정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ADL사는 11월부터 내년 1월말까지 한통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여 조직개편 자회사정리 민영화일정 등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게 된다.
1886년에 설립된 ADL사는 4천7백명의 직원과 35개의 해외지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정보통신 전자 에너지산업분야의 컨설팅을 맡고 있다.
ADL한국지사는 94년부터 정보통신부와 한통의 기술전략프로젝트, 삼성전자의 경쟁력강화방안 등에 관해 컨설팅한 실적을 갖고 있다.
한편 기획예산위원회는 9월말 정부부처와 정부투자기관의 구조조정 컨설팅 업무를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업체에 맡기도록 지시한 바 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