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0%대를 헤매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처음으로 70%를 기록했다.
한계기업의 무더기 퇴출 등 제조업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언제쯤 바닥을 칠 지는 2,3개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의 생산 증가세는 추석 연휴가 끼였던 작년 9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사흘 많고 현대자동차 파업종료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기 때문.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반전해 전년 동월대비 0.3%의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조업일수 증가와 자동차 파업종료 효과를 뺀 9월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6% 줄어든 수준이지만 그 감소폭은 2월(―1.8%)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다.
최근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종합지수도 작년 11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향후 6∼8개월 이후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는 7월 이후 석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1∼8월중 평균 42.7% 줄었으나 9월에는 작년 동기대비 37.1%로 감소폭이 줄었다.
앞으로의 설비투자 동향을 예측케 하는 기계수주는 전년 동월대비 14.7% 줄어 올들어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소비부문에서 도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대비 11.9% 줄어 감소폭이 둔화됐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10월초의 추석에 대비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작년 동기대비 17.5%로 올들어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소비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생산업체의 재고도 줄어들어 올해 내내 110∼120%였던 재고율이 9월에는 104.9%로 낮아졌다.
그러나 9월중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동월에 비해 57.0%가 감소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치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 파업과 8월 장마에 따라 미뤄졌던 생산이 9월에 집중된 일시적인 요인이 많다”며 “올해는 10월에 추석이 끼여 10월에는 또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