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출하 제조업평균가동률 등 각종 산업활동 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지표상의 경기 호전은 ‘회복국면 진입’인가, 아니면 ‘반짝경기’일까.
경제전문가들은 일시적 요인에 의한 반짝경기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용경색이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업구조조정까지 맞물린 산업현장의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가운 경제지표〓9월중 각종 지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생산은 반도체 선박 등의 생산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성장(0.3%)을 보였다.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6% 정도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8월의 -11.8%보다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70%대에 올라섰지만 조업일수 증가와 9월이전의 자동차업계 노사분규에 따른 반사적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5∼66%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금의 경기상황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도 8월보다 1.7%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6∼7개월 후의 경기 예측지표인 선행종합지수도 작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감소에 그쳤으며 지난달보다는 2.1%포인트 상승했다.
▼바닥을 치는가〓9월의 생산 수출 제조업가동률 등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된 것은 8월의 현대자동차와 만도기계 등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파업에 따른 반사적 효과 덕분이 크다.
8월 장마로 시멘트와 레미콘 출하가 9월로 미루어진 데 따른 효과도 작용했다.
수출은 10월초 추석연휴를 앞두고 업계가 수출에 주력하면서 3월이후 6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추석이 들어 있었던 10월에는 조업일수가 작년 동월에 비해 줄어들어 수출이 10% 정도 감소하는 등 각종 경기지표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속한 침체국면 탈출〓정부는 일단 경기가 급속한 침체국면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경부 현오석(玄旿錫)경제정책국장은 “실물경기가 바닥을 지났는지는 2, 3개월 더 지켜봐야겠지만 금리와 환율 원자재 등이 신3저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장기침체의 터널을 벗어나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표 호조를 산업현장에 확산시키려면 현재의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金俊經) 연구위원은 “장기불황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돈이 돌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