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전건설 국책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15분


한국전력 등 국내기업이 중국의 핵발전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의 핵발전사업은 모두 6백억달러 규모로 내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양국 정부는 또 자동차 부품 등에 국한됐던 산업교류를 첨단기술 에너지 등 전산업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완성자동차와 통신분야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중인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은 12일 베이징(北京)에서 쩡페이얀(曾培炎)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부총리급)과 회담, 한국 기업의 중국 원전사업 진출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쩡페이얀주임은 “한국의 핵발전소 국산화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중국의 핵발전건설사업이 확정되면 한국기업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우자동차에 대한 완성차공장 설립 허용은 내수가 회복되면 검토하고 통신분야의 코드분할다중접속기술(CDMA)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 여부는 호환성과 기술성을 따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러시아 천연가스사업에 공동진출하는 방안과 포철의 철강제품에 대한 중국측 수입쿼터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박장관은 썽화런(盛華仁)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과 4차 한중산업협력위원회를 갖고 자동차부품 고선명TV 차세대교환기(ATM) 민간항공기 등 품목별 4개 분과를 과학기술산업분과위원회에 흡수통합시켜 협력분야를 전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장관은 “지식집약의 신산업분야 등으로 한중간 산업협력의 범위를 넓혀나가기로 했다”고 전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관련기업들간의 협상을 통해 추진해나가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우리측 요청에 따라 에너지자원협력분과위가 신설됨에 따라 중국의 원전건설 유전개발 지하자원개발 등에 우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산업정책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중소기업간 산업기술인력 연수사업과 협력촉진을 위한 기금설치 방안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박현진기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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