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 보기만 해도 좋은 것이 연상되는 공통점을 가진 이 말들은 무엇일까. 정답은 상점의 이름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최근 선정한 ‘좋은 간판 좋은 이름’에 뽑혔다.
이중 금상을 차지한 이름은 ‘가위소리’.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앞에 자리한 미용실이다. 건물의 외벽 일부와 출입구 자체를 배경으로 사람의 머리가 연상되도록 패러디한 가위 조형과 흘림체의 편안한 글씨체로 쓴 이름 조형물로 익스테리어(외관장식) 했다. 은상을 받은 ‘김예진한복’은 직선미를 강조한 현대적인 익스테리어와 전통미 담긴 목판글씨체 간판을 잘 조화시켜 자칫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한복집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꿔주었다.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 노스탈자(동상)는 정면에 세워둔 현대조각품처럼 보이는 설치물과 그 외벽에 적어 안내하는 입주업체 이름으로 상을 받았다. 종로구 안국동의 경양식집 ‘철학마당 느티나무’와 종로구 동숭동의 한정식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도 각각 동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이밖에 컴퍼스 자 등 디자인 도구를 건물벽에 이름과 함께 붙여둔 용산구 갈월동 ‘아트센터’, 이름을 써넣은 철제조각을 간판으로 내건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의 소극장 ‘난장’등도 장려상을 받았다.
이들 ‘좋은 간판’은 12월5∼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98 한국국제광고물 및 기자재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또 해당 업소에는 출입문에 ‘좋은 간판 좋은 이름 수상업소’라는 스테인리스 표찰이 부착된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