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16일 “이번 시험운항에서 예정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첫 출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금강산관광세칙도 계속적으로 북측과 협의해 관광객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시험운항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불편사항을 수렴해 시정키로 했으며 동해항의 주차시설과 출입국관리소의 편의시설 등 여행객을 위한 시설을 18일 이전에 최대한 확충할 방침이다. 또 첫 출항일인 18일경에는 현대금강호에 4개 유선 전화를 개통, 승객들의 통신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금강호의 도선유도시간이 2시간 정도로 지나치게 길었던 점을 감안해 북측과 유도시간 단축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금강호는 2박3일간의 금강산 관광 시험운항을 마치고 당초 예정된 시간인 16일 오전 6시경 동해항에 돌아왔다.
14일 동해항을 떠나 15일 장전항에 도착한 뒤 하루동안 금강산을 구경하고 돌아온 관광객들은 대체로 “승하선에 시간이 걸리는 등 약간 차질을 빚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면서 “금강산은 듣던 대로 대단한 절경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북한측 관계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친절했으며 전혀 위축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금강호에 동승했던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전망과 관련해 “현재 금강산 관광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은 것은 홍보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금강산 관광을 해본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신청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동해〓경인수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