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만 170명』…삼성전자 냉공조 팀별 소사장제

  • 입력 1998년 11월 21일 19시 58분


‘우리 부서엔 사장님만 1백70명.’

삼성전자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을 개발, 생산하는 냉공조 사업부에 ‘사장님’ 1백70명이 활동하고 있어 업계의 화제다.

사원들의 주인의식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소사장제도’가 확산되면서 직급으로는 부장 과장 생산반장이지만 업무상으론 엄연히 소사업단위를 책임지는 소사장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

이들 소사장들은 7, 8명의 사원을 거느리고 단위별 목표수립이나 경비지출계획, 업무추진 등 해당부문에 필요한 업무전체를 책임진다.

업무의 권한이 소사장 단위로 대폭 이양되자 팀마다 경영전반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폭주, 냉공조사업부에서는 올들어 9월말까지 약 1백40억원의 경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는게 자체평가.

1인당 생산량은 소사장제 시행 이전에 0.58대였던 것이 1.23대로 늘었으며 고장률은 3.4%에서 0.52%로 낮아지는 등 생산성도 크게 높아졌다.

냉장고 생산팀의 경우 소사장과 사원들이 재활용센터에서 모터를 수집하고 공휴일과 야간시간을 이용, 통상 6천만원이 드는 출하 컨베이어를 불과 7백만원에 제작하는 등 30억원의 경비절감효과를 거뒀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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