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정리해고 「무풍」수출부서 인기 상한가

  • 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수출팀으로 보내주세요.”

최근 PC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PC업체 수출팀의 인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이 크게 늘어 ‘수출팀은 정리해고의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 이와 함께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수출팀 특유의 자부심도 작용하고 있다. 자정이 넘도록 불을 밝히는 고단한 부서지만 일의 보람과 고용안정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

대우통신의 경우 7월과 10월 두차례 실시한 수출팀 사내공모에서 자격제한을 뒀는데도 수많은 사원들이 응모했다. 강종원수출기획팀장은 “4D업종이라며 수출팀을 꺼리던 사원들이 대거 응모해왔다”며 “‘수출팀은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고 수출팀의 인기를 분석.

대우통신의 PC수출은 지난해 4천만달러(6만대)에서 올해 1억5천만달러(23만대)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4억5천만달러에 달할 전망. 이에 따라 일부 사무기기 생산라인을 PC라인으로 전환했으며 27명이었던 수출팀도 41명으로 대폭 늘렸다.

삼보컴퓨터도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수출은 20% 정도 늘었다. 최근 ‘e머신즈’ 생산을 위해 생산직사원 2백여명을 신규채용했을 정도로 수출이 호조. 수출팀도 26명에서 3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보영수출팀장은 “팀원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면서 “정리해고의 무풍지대라는 인식이 사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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