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大그룹 구조조정 막판조율…청와대회동 연기될수도

  • 입력 1998년 12월 6일 20시 27분


정부 재계 및 채권은행들은 5대그룹의 계열사를 2000년까지 40∼70% 줄여 각각 3∼5개 주력업종에 15∼25개사로 압축하는 방안을 최종 협의중이다.

이들 3자는 또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및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간 반도체분야 경영주체선정 문제를 막판 조율중이다.

정부 재계 채권단은 이같은 사항을 포함한 5대그룹 구조조정 기본틀에 관한 합의를 위해 6일밤 협상을 계속했다.

7일까지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날 예정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정재계간담회를 갖고 합의문을 발표키로 했다.

그러나 주력업종(소그룹)선정 및 삼성 대우간 빅딜의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경우 정재계간담회가 2,3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5일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 등 관계장관들이 만나 5대그룹을 각각 3∼5개 주력업종 중심의 소그룹체제로 개편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정부안을 마련해 김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이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그룹 총수 및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나 정부측 구조조정 합의안의 세부사항을 놓고 막판 조율을 벌였다.

5대그룹 가운데 △현대는 자동차 건설 중공업 전자 금융 △삼성은 전자 금융 서비스―유통 △대우는 자동차 중공업 무역 금융 △LG는 화학 전자 정보통신 금융 무역―건설―물류 △SK는 정보통신 에너지 무역―건설―물류 등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중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6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에 따른 부수적 거래와 금융권 지원, 반도체 경영주체 선정시한 등에 있어 채권단과 각그룹간에 해소해야 할 이견이 적지않아 막판 협상중”이라며 “정재계간담회가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재계는 또 석유화학 철도차량 항공기 등 채권단이 선(先)외자유치를 요구한 빅딜업종에 대해서도 금융권이 먼저 출자전환을 해주도록 정부와 채권단에 요구, 협상이 진행중이다.

반도체부문의 경영주체 선정에 관해 정부는 24일까지 결론을 내도록 재계에 요구했다.

정부는 또 5대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기업은 미래 사업전망이 밝으나 부채 비율이 높은 제조업종의 주력기업 중에서 15일까지 재선정하고 재무구조개선약정에 5대그룹 총수의 사재출연 계획을 포함시키도록 했다. 한편 총수의 사재출연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는 해당 그룹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해 강제사항은 아님을 시사했다.

〈김상철·박래정·박현진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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