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색사업]나비농장사업/수익성 높고 자연 만끽

  • 입력 1998년 12월 7일 19시 12분


‘자연의 신비를 배우며 돈도 번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는 지난 5월 울도하늘소 광대노린재 호랑나비 등 멸종 위기에 처한 곤충을 대량 증식하는 방법을 개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남미 등지에선 이미 나비를 대량 번식해 판매하는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내에만 기업화된 나비농장이 75개나 운영되고 있다.

나비농장사업의 매력은 가족과 함께 일을 하며 자연과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수익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나비는 화초 재배업자들에게 대량으로 팔린다. 전문사진작가들도 나비를 사간다. 나비를 따로 찍는 것은 물론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소품으로도 활용한다. 병원이나 호텔에서는 관상용으로 쓴다. 광고사진이나 포스터, 비디오물 제작, 홍보행사에도 나비는 훌륭한 모델. 결혼식장이나 이벤트 행사장 등 나비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모나코 나비를 주로 취급하는 미국 플로리다의 모나코 나비농장(1―727― 381―1932)은 결혼식과 리셉션 등 행사용 나비를 납품한다.미국 텍사스의 마이클즈 플루터링 윙즈 나비농장(1―512―547―5568)도 결혼식 생일파티 개업식 광고행사 등에 나비를 공급한다.

동물원이나 곤충전시관에 나비독립전시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나비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시스템화된 전시장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농장의 미니나비전시장에선 즉석에서 나비를 팔기도 한다.

나비를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여도 한다. 행사장이나 홀을 잠깐 장식하는 데 쓰이는 나비우리는 대부분 대여된다. 판매용 나비는 도매상에선 마리당 2∼4달러,소매상에선 8∼10달러.

국내에서 나비농장사업을 하려면 한국에서 번식할 수 있는 자생나비의 종류와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제비나비 등 국내 기후와 풍토에 맞는 나비를 고르고 적합한 번식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나비대량번식에 관한 문의는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0331―290―8585)에서 받고 있다.

(자료제공〓예컨설팅 02―862―6782)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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