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장관『SK,한통보유 텔레콤株놓고 엉뚱한 생각』

  • 입력 1998년 12월 10일 19시 19분


배순훈(裵洵勳)정보통신부장관은 10일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주식을 싼 값에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통신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 처분문제를 놓고 SK측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장관이 지적하는 문제는 두가지.

하나는 최근 국회 과학통신위원회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 서 통신업체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SK텔레콤만 외국인 지분한도를 현재의 33%에서 49%로 늘리는데 반대 입장을 보인 것.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시기를 최대한 늦춰 한국통신 보유 SK텔레콤 주식인수과정에서 외국인을 제외시킴으로써 싸게 매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이야기.

과학통신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SK측 주장에 동조하면서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에 난색을 표명해 현재 연내 법개정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배장관은 “업체가 자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국가 전체의 외자유치와 구조조정에 관건이 되는 법개정을 연기시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SK측이 최근 한국통신 보유 SK텔레콤 주식을 주당 60만∼70만원에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배장관은 “절대 싼 값에 팔지않겠다”고 잘라말했다.

배장관은 “최소한 뉴욕 증시가격인 1백20만원은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당장 팔지 않고 나중에 ‘국제입찰’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강경입장을 보였다.

한국통신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은 1백20만주(18.2%지분)로 주당 60만원과 1백20만원의 차이는 7천억원에 달한다. 한국통신은 1백20만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1백5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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