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마시는 요구르트시장 뜨거운 「캡슐전쟁」

  • 입력 1998년 12월 10일 19시 19분


‘유산균을 장까지 살려서 보내려면 캡슐로 싸줘야 한다.’

‘별 효용도 없으면서 소비자를 호도하지 마라.’

유산균 요구르트 시장에 캡슐 비캡슐 논쟁이 한창이다.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활성유산균이 사람의 몸 안에서 어디까지 살아가는지를 놓고 마시는 요구르트 시장을 빼앗기 위한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현재 시장점유율은 장까지 유산균을 살려서 도달시킨다는 캡슐형과 캡슐이 효용이 없다고 주장하는 비캡슐형이 10대 90 정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캡슐형의 단독 수장은 빙그레. 97년 ‘닥터캡슐’을 개발해 잘 팔리던 비캡슐형 ‘욥’요구르트를 대체하고 시장개척에 나서 홀로 고군분투해왔다.

빙그레는 최근 생각지도 않았던 강력한 원군을 맞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유업계 부동의 1위 서울우유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뜻의 ‘네버다이칸’이라는 이름으로 캡슐요구르트를 내놓고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광고 및 물량공세로 나올 것이 뻔해 캡슐형 요구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시장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빙그레의 계산. 한국야쿠르트 남양 매일 등 비캡슐형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광고물량을 재조정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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