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공기업 임직원 「연내 퇴사」바람

  • 입력 1998년 12월 14일 19시 12분


내년부터 공기업의 법정퇴직금 누진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안에 퇴직하려는 공기업 임직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개 공기업의 올해 감원목표는 1만6백14명이지만 실제로 퇴직한 임직원은 11월말까지 1만2천6백8명에 이르렀다.

한국통신의 올해 감원목표는 1천2백89명이지만 실제로 11월말까지 2천7백49명이 퇴직했다. 한국전력도 올해 2천6백99명을 감원하기로 했지만 11월말 현재 3천7백65명이 퇴직했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년 근무에 1개월 퇴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투자 및 출자기관의 법정퇴직금 개선방안’을 22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현행 공기업 법정 퇴직금은 기관별로 상이하지만 대체적으로 30년 근속자를 예로 들면 80년 이전까지는 대부분 1백3개월의 누진율을 적용받았고 80년 이후부터 52.5개월치를 적용받고 있다.

기획예산위 관계자는 “법정 퇴직금 개선안을 소급 적용할지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해당기업 임직원들이 소급적용을 우려해 미리 퇴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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