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상업―한일, 하나―보람, 국민―장기신용은행에 이어 네번째 합병은행이 등장하고 은행 재편의 큰 틀이 잡히게 됐다.
조흥은행 이강륭(李康隆)행장대행과 강원은행 민창기(閔昌基)행장은 이날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며 “17일 합병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종금과 이미 합병작업을 진행중인 강원은행이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대로 연내 1천억원을 증자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조흥 강원 현대종금의 합병이 성사됐다는 것.
이들 삼자가 합병하면 총자산이 65조4천4백억원(6월말 기준)에 달해 한빛은행과 국민은행에 이어 자산규모로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은행이 된다.
합병작업은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이 우선 내년 1월중 합병한 뒤 준비작업을 거쳐 3월초 조흥은행과 합병하는 2단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충북은행이 추가로 합류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중 조흥 강원 충북은행간 합병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흥은행은 강원 충북은행과의 합병이 모두 성사될 경우 본점을 서울에서 충남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합병비율과 강원은행 현대종금의 대주주인 현대그룹의 지분율 등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병은행에 대한 정부지원 문제와 관련, 조흥은행은 2조7천억원 이상의 정부출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