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다이어트」본격 돌입…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04분


현대 삼성 LG SK 등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이 17일 주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본격적인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재벌그룹이 약정내용을 성실히 이행치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은 신규여신중단과 기존여신 회수에 나서게 되며 이행정도에 따라서는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권 박탈의 불이익이 가해진다.

현대는 정몽구(鄭夢九)회장이 직접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홍세표(洪世杓)행장과 약정체결을 공표했고 삼성과 LG는 오너회장이 사인한 약정서를 윤종룡(尹鍾龍)삼성전자사장과 권문구 LG전선부회장이 각각 주채권은행측에 전달했다.

SK는 손길승(孫吉丞)회장이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측과 약정을 체결했으며 대우그룹은 김우중(金宇中)회장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19일 약정을 체결할 예정.

▼현대〓자동차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서비스 등 주력업종 중심의 5개 소그룹 독립경영체제로 재편한다. △11개사 계열분리 △1개사 경영철수 △4개사 청산 △6개사 합병 △9개사 매각 및 합작 등을 통해 올해중 9개사를, 내년중 22개사를 각각 정리할 계획.

올연말 현대리바트가 고려산업개발에, 현대종합금융과 강원은행이 내년중 각각 합병되며 한국프랜지 금강개발산업 등 10개사는 내년 3월 이전에 계열분리된다.

이밖에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연말까지 63개의 분사를 실행한 데 이어 내년중에도 1백4개 사업부를 분사한다.

6월말 현재 508.1%인 그룹전체의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199.7%, 2000년까지 177.6%로 낮추고 내년말까지 계열사를 현재의 63개에서 32개로 감축한다.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은 2000년3월까지 완전해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매각과 자산매각 합작 전환사채(CB)발행 등을 통해 올해말까지 58억9천2백만달러를, 내년중 45억6천5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삼성〓상호지급보증은 올해중 1조7천억원 가량 해소했고 내년말까지 나머지 6천억원을 해소할 계획.

중앙일보와 ㈜보광 계열 9개사를 분리하며 나머지는 △9개사 청산 또는 매각 △4개사 합병 △3개사는 빅딜 등으로 처리한다. 주력업종은 전자 금융 무역 서비스 등 5개.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184%로,2000년말 150%, 2002년 100%이하로 낮추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완전히 해소하며 계열사수도 내년말까지 현재의 65개에서 40개사로 축소키로 했다.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올해중 이미 2조5천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2000년까지 4조원 가량을 추가로 증자할 계획. 이와 함께 올 한해동안 부동산 금융자산 등 보유자산 2조8천억원 가량을 매각했으며 2000년까지 4조1천억원 가량을 추가로 매각한다. 외자유치는 올 28억3천만달러에 이어 내년중으로 3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전망.

▼LG〓현재 364%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199.8%로, 2000년까지 186.4%로 낮추고 계열사를 현재 53개에서 2000년까지 32개로 축소한다. 주력업종은 화학 에너지전자 통신서비스 금융 등 4개 업종.

정리대상인 21개 계열사는 △10개사 합병 △7개사 매각 △3개사 계열분리 △1개사 청산 등을 통해 처리하는 한편 9개사의 47개사업도 내년말까지 분사시킬 방침.

2002년까지 주식발행 자산매각 해외투자유치 등을 통해 17조원에 달하는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내년말까지 모두 65억달러(9조원) 상당의 해외자본을 사업매각이나 외국인 지분유치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

연말까지 이업종간 지급보증을 해소하고 내년말까지는 계열사 상호 지급보증을 완전해소하기로 했으며 내년중 이사총수의 25%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SK그룹〓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199%로, 2002년까지 163%로 낮추고 현재 49개 계열사는 △6개사 매각 △2개사 청산 △19개사 합병으로 22개사로 줄인다.

이를 위해 2002년까지 △부동산 매각 1조6천억원 △유상증자 2조9천억원 △기타 자산매각 3천억원 등 총 4조8천억원을 확보할 계획.

또 에너지 화학사업과 통신사업 등 핵심사업에 2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9월말 현재 총 4천6백억원인 채무보증 잔액(이업종 보증포함)을 올연말까지 2천9백억원으로 낮추고 내년말까지 완전해소할 방침.

현재까지 47개의 분사를 시행한데 이어 비핵심분야에서 추가로 32개의 분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승환·이희성·이명재·홍석민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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