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할인점시장은 업체수 29개, 점포수 97개에 시장규모가 약 6조원으로 93년 시장진입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대비 2천배가 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미국 유럽 등 유통선진국에 비해서도 10여년이나 빠른 초고속 성장이다. 진입 10년째가 되는 2003년에는 매출 21조원, 업체수도 2백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할인점시장이 이렇듯 급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소득증가로 인해 ‘싸고 편리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성숙됐는데도 당시 백화점과 재래시장으로 양분된 국내 유통시장이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
여기에 할인점업체로 세계 1위인 미국 월마트가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면서 국내 할인점시장에 뛰어들어 토종할인점 E마트와 첨예한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도 할인점 급성장의 전기를 제공했다.
단기간의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많지만 할인점이 국내유통시장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가격파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제조업 중심의 가격주도권을 유통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소비자물가를 안정시켰고 지방 유통산업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는게 유통업계의 일반적 평가.
내수소비위축에 따라 내년 경제전망이 불투명함에도 할인점시장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밝다.
E마트 홈플러스 킴스클럽 마그넷 등 국내 할인점과 월마트 까르푸 등 기존 외국계할인점 외에도 프로모데스 테스코 등 유럽계 할인점들이 내년부터 국내시장에 가세,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